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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평등포커스4-전업주부, 그리고 이혼여성들과의 진솔한 만남 성명: 전북여연 조회: 1479 2009-03-12
   
내용
<열린전북 2009년 2월호 살아가는 이야기> 기고글

전북여성단체연합 성평등교육문화센타가 진행한 성평등 포커스진단은 대상별 그룹인터뷰로 참여자들간 이야기 나눔을 통해 풀어가는 방식입니다. 이 포커스 그룹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생각과 경험 차이가 있는지’ ‘사회문화의 이중적인 성의식으로 여성들의 실생활에 어떤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이러한 불편함의 드러내기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그 네 번째 포커스 그룹은 전업주부와 이혼여성과의 진솔한 만남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성평등교육문화센터 정미경 센터장과 최선광 운영위원이 진행과 글 정리를 맡아주셨습니다. 특히, 이혼여성의 경우 드러내기를 원치 않았기에 개별면담을 진행했음을 밝혀 둡니다.

한국사회에서 이혼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2008년 가을과 겨울의 건널목에서 을씨년스럽고 가슴 아픈 상자 하나씩을 꺼내 놓았다. 성평등 교육 문화사업의 하나로 “이혼 후 여성들의 삶” 또는 어려움에 대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많은 이혼여성들을 폭 넓게 만난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아직도 말하기를 꺼려하고 있었지만, 그러나 이러한 어설픈 시도들이 이들의 힘든 삶의 보따리의 매듭을 푸는 첫 단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인터뷰한 여성 대부분이 공교롭게 40대로 직업이 있고 아이들을 다 맡아 키우고 있었으며 이혼의 사유로는 외도, 가정폭력, 전 남편의 경제적 부채와 불성실 등 다양하였다. 이들에게 먼저 이혼 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물었으며 대부분 공통적으로 아래와 같이 말하였다.

첫째는 자녀에 대한 고민들, 예를 들어 부모들의 일방적 이혼선택으로 인한 자녀들의 상처에 대한 미안함과 아버지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자녀와의 관계의 소원함과 그리고 자녀의 양육비와 교육비에 대한 경제적인 책임의 부재를 토로했다. 그리고 대부분 마음 한 켠에 큰 상처가 되어버린 학교 교육과정에서의 가족관련 과제물과 교사들의 태도를 꼽았다.

둘째는 경제적 불안정으로 대부분 직종이나 고용조건, 임금 등이 열악한 상태로 증가하는 자녀의 양육비와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과 자신의 노후에 대한 대책이 막막한 상태였으며 이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장 내에서 퇴직을 종용받았던 경험과 아직도 전 남편의 보증으로 인해 부채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었다.

셋째는 이혼여성들이 말하는 내면의 문제들로는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지고 소외감을 느끼며 이혼녀라는 벽을 더 쌓아 때로는 주변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았고 전남편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들을 치유하지 않아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고스란히 안고 있어 아직도 정서적, 심리적으로 힘든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 달라지기를 원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였는데 아버지들의 양육비와 관련된 강력한 법의 제정과 이혼 가정뿐아니라 다양한 가정에 대한 사회와 학교교사들의 인식전환, 여성들의 지속적인 빈곤화를 막을 수 있는 고용에 대한 다양한 안전장치들이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이혼여성들과 아이들이 행복하고 독립적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교육과 사회적 지지프로그램과 지원이 필요하였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많은 어려움을 잘 이겨낸 이혼여성들이 대단하게 보였으며 이들의 아픈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다른 모든 이의 귀에 들렸으면, 그래서 같이 고민하고 보듬어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세부 면담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이혼 후에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라는 질문에 대부분 공통적으로 세 가지를 말하였다.
첫째: 자녀에 대한 고민
1.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어 미안함
2. 양육비를 전 남편들이 전혀 주지 않는 상황으로 인한 자녀양육과 교육비의 부담
3. 생계를 맡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지낼 시간이 충분치 않으며 준비물이나 그 밖의 학교일들을 잘 챙겨주지 못함
4. 대부분 자녀가 어릴 때는 친정 부모님께 맡겼으나 이런 상황이 여의치 않을때는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빈번히 바뀜으로 인해 아이가 불안정하고 난폭해지는 경험도 했음
5. 학교 내에서 한 부모 가족에 대한 차별을 가장 많이 경험 = 정상가족이데올로기가 강한 학교교육 과정( 가족신문, 가족조사, 가족사진...)과 이혼한 가정을 결손가족으로 생각하는 교사들의 태도와 차별적 시선 그리고 사생활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음
6. 주변 친구들의 놀림( 애비 없는 자식)
7. 아버지로서의 의무나 책임감의 결여로 아이들을 만나기를 원치 않으며 회피하나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특히 아동기나 초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의 존재를 느끼게 되고 그리워하나 결국에는 스스로 지쳐 포기함
8. 특별한 날( 가족단위행사, 모임, 명절, 크리스마스, 생일, 학교의 가족단위 행사 등...) 외출이 꺼려지고 어디를 가나 소외감을 느낌

둘째: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함 불안감
1. 인터뷰한 엄마들의 직업은 교사를 제외한 나머지 여성들은 계약직, 비정규직, 소규모 영세업자로 저임금의 안정적인 직업군이 아님
2. 증가하는 교육비지출과 자신의 노후에 대한 경제적 대책이 미흡하거나 대부분 없는 상태
3. 사회와 직장에서의 이혼녀라는 차별적 시선( 감히 가정교사가 이혼을 하고도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느냐며 강제퇴직을 여러 차례 종용)
4. 정부의 수급조건이 까다로워 오히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
5. 남편들의 부채에 대한 보증으로 인해 현재까지 경제적인 압박감에 시달리고 갚고 있는 상태

셋째: 이혼여성들 자신의 문제
1. 현재의 상태를 부인하거나 잘 받아들이지 못함( 과거 젊은 시절에 다니던 회사나 능력에 대한 향수나 기대를 가지고 있어 현재 자신의 직업에 불만족)
2. 자신이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어 위축되어 있고 소문에 민감해지고 자신이 스스로 이혼녀라는 벽을 더 쌓아가는 부분도 많음
3. 사회의 인간관계의 폭을 축소
4. 남편과 이혼한 후에도 그때의 상처를 그대로 안고 있어서 아직도 남편에 대한 분노와 증오 그리고 원망의 감정을 치유하지 못한 상태

앞으로 인터뷰한 여성들에게 무엇이 달라지기를 원하는지를 들어 보았다.
첫째는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와 학교 내에서의 인식의 변화가 요구되며 한부모 가족의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면 정서적, 심리적, 정신적 지원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과 자녀양육기관에 대한 무상 또는 경제적지원이 필요하다. 아버지들의 강제적인 양육비지급이나 아이들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일정한 법적의무를 지운다. 특히 교사들의 잘못된 태도나 행동으로 엄마나 아이들이 상처를 많이 받기 때문에 교사들에게 의무적으로 다양한 가족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절실하다.
둘째는 여성들의 안정적인 경제적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임금이나 종사상의 지위나 재취업에 대한 기회나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다양해지고 노후에 대한 연금이나 보험 등의 복지혜택이 필요하며 자립하는 일정기간 최소한의 생계비 지원 등이 필요
셋째는 이혼 후에 겪는 심리적, 정신적, 정신적 치료와 독립하여 주체적으로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과 지지 프로그램을 원하고 개개인들은 삶의 중심에 자신을 놓고 돌보고 행복한 방법들을 찾는 태도와 긍정적인 사고로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그밖에도 아이들의 성을 바꾸고 싶다는 얘기와 이혼 후 몇 년 동안 다른 가족에게 숨긴 이야기 그리고 이혼한 후에 누군가의 구속에서 벗어났다는 행복감도 느끼지만 앞날에 대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외로움으로 재혼을 깊이 고려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고 조심스럽게 성적욕구에 대한 얘기들도 약간씩 나왔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혼한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경험들을 이야기함으로서 더 현실감 있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정리: 성평등교육문화센터 정미경 센터장

한국사회에서 전업주부로 산다는 것은

얼마 전 한 TV홈쇼핑 회사가 재미있는 발표를 했다‘. 주부들의 가사노동을 연봉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될까?’를 실제 조사해보기로 한 것으로 결과는 사뭇 충격적이었다. 집에서 살림하는 아줌마들의 연봉이 예상치보다 훨씬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40대 주부의 연봉이 3407만원, 3350만원을 기록한 30대가 그 뒤를 이었고, 20대는 2173만원, 50대는 2678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전업주부들은 실제 노동가치보다 자신의 노동을 훨씬 낮게 책정하였다. 그것은 우리사회가 겉으로는 ‘주부의 가치’ ‘모성의 힘’ 등을 외치면서 실제로 여성의 노동에 대해 자부심이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사회적 장치가 아주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전적인 가치를 가져오는 노동만이 생산적 가치가 있는 노동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여성의 노동이 값을 매기기 어려운 높은 가치의 노동이기도 하다.
그렇다. 주부는 이렇게 셀 수 없이 다양한 분야의 일을 전문가, 또는 준전문가 수준으로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이해심과 섬세함’, ‘성실도에 대한 신뢰성’, ‘세계적인 기업이 원하는 덕목’을 가장 완벽하게 갖춘 엄마이자 주부인 당신이야말로 21세기가 원하는 인재상이다.
전주여성의전화 지역운동사업으로 2007년 6월부터 시작된 대성동 지역운동 여성들을 만났다. 대성동 지역운동은 처음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고민과 다양한 주제들로 시작하여 지금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하여 매주 화요일에 만남을 해오고 있다. 이런 일련의 의식화작업을 거친 대성동 지역여성들과 함께 우리사회에서 전업주부로 산다는 것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세부 인터뷰 내용을 보면

그룹 인터뷰로 진행된 포커스 진단은 전주여성의 전화에서 진행하는 대성동 지역운동에 참여하는 전업주부들로 참가자는 총 5명으로 구성되었다.

유리(33세)- 딸(8세) 딸(3세)
현 (33세)- 딸(5세), 아들(3세)
진(34세)- 딸(8세) 아들(5세), 딸(3세), 일본국적
진성(40세)- 아들(14세) 딸(13세)
영미(37세)-딸(13세), 딸(11세), 아들쌍둥이(8세) 2명

포커스1. 한국사회에서 전업주부로 산다는 것은?
현: 아이들이 어려서 엄마를 필요로 할 때 내 손으로 키울 수 있어 좋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좋다. 그러나 맞벌이 여성을 바라볼 때 일단은 부럽기도 하다. 솔직히 아이들은 누가 키워도 잘 큰다. 직장 다니며 자기 생활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부럽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자녀가 어릴 때는 내가 데리고 있는 것이 나은지 아님 내가 돈 버는 것이 나은지 갈등이 생긴다.
진성: 아이들 키우면서 남는 시간 내가 배우고 싶은 것 할 수 있어 좋다. 퀼트나 매듭자수 손뜨개 등을 좋아하는데 직장을 다니면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 그러나 경제적 여유가 없고, 특히 아이들에게 원하는 책을 마음껏 사줄 수 없어 속상하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 책 사주는 문제로 남편과 충돌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남편과 시각차이가 있다. 내가 아이들 키우고 가사 일 하는 것은 노동 가치로 인정받지 못하고 때로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을 내 임의대로 쓰는 것으로 보일까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
유리: 벌어다 주는 돈은 한정되어 있는데 돈이 쪼들리면 남편은 ‘가계부 써라’ 는 소리를 하고 그럴 때면 내가 무능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남편이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나는 집에서 살림하고 취미생활하고 싶다. 막상 나가려면 두렵다. ‘뭘 해야 할까?’ 설령 내가 나가서 일하더라도 어차피 살림은 다 내 몫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진: 아이들이 크면 일하고 싶다. 일본여성이라 일본어 선생님 할 수 있는데 환경이 안 된다. 남편이 경제적으로 쪼들려도 내가 나가는 것을 싫어한다. 직장 다녀와도 집안일은 내 몫이라 너무 힘들 것 같다. 남편은 집안일은 안한다. 한국에 와서 특이했던 점은 직장 여성들 대부분이 부모에게 아이 맡기고 직장 나가는 것이다. 일본은 부모에게 맡기는 경우 별로 없고 유아방 등에 맡긴다.
현: 아이들 클 때만 기다린다. 뭔가 배우고 싶다 그리고 경제적 문제가 불안하다. 그러나 전업주부로 살아온 공백기가 두렵다. 아이들이 큰 후에 과연 내가 사회진출이 가능할 까 하는 생각이 든다. 꼭 경제적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회적 참여’가 하고 싶다. 직장 다니면서 자기 계발하고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포커스2. 전업주부의 자녀교육은 어떠한가요?
유리: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가 데리고 있는 게 훨씬 안정적이라 생각한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라 별다른 것 시키지 않지만 중고등학교 들어가면 이것저것 시켜야 할 것 같아 돈이 많이 들 것 같아 걱정이다.
현이: 큰 아이는 병설유치원에 보내 학기당 우유 값까지 12 만 원 정도 든다. 초등학교까지는 내가 봐주고 예체능만 조금씩 시킬 생각이다. 동네가 초등학교 아이 키우는 데 편안한 환경이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고 사교육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싶지는 않다.
영미: 사교육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고 다른 학부모 만나면 불안하기까지 하다. 한편으론 건강하고 착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때론 내가 슬프고 아이들 학원 못 보내고 집에서 놀고 있는 모습 보면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교육문제가 나오면 가위눌리는 느낌이다.
진성: 내 능력이 닿는 한에서 아이들 공부를 돌봐주고 있다. 필요한 것만 하고 무리하게 하고 싶지 않다. 아이들 교육에 쏟아 붓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내 소신껏 살고 싶다. 자식 교육에 올인 하는 부모들 보면 안쓰럽다.

사회자: 우리사회에서 자녀교육에 있어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간 다는 것이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여기모이신 모든 주부들께서 교육제도, 교육비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것은 사실이군요

포커스3: 사회참여에 대한 생각은?
사회자: 여성의 전화와 함께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보다 좋은 곳으로 바꾸기 위한 지역운동을 그 동안 꾸준히 해 오신 분들로 알고 있는데 최근의 촛불시위나 교육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ᄋ 좋은 일이긴 하지만 솔직히 내가 먼저 나서긴 싫다. 아마 자신이 없어서인 것 같다.
ᄋ 내가 스스로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못해봤다. 내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을 돕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내가 약간 보수적이다. 내 일을 하고 난 후에 남을 돕는 게 순리이다.
ᄋ 지역 주민들이 화요일에 만나고 돌아가면 가정에서 아이들이 “엄마 오늘도 모임에 나갔다 왔나 보네~.”하며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이 느끼고, 다른 사람과 얘기하다 심각한 상황을 들으면 여성의전화에 상담을 권한다. 예전에는 내가 하기 싫은 일도 착한 아내 착한 며느리 소리 들을려고 열심히 했다면 이제는 내 편에 서서 한 번 생각한다.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화낼 일이 생기면 화를 낼까 말까 고민이라도 하게 된다.
ᄋ 퇴근하고 온 남편에게 모임에서 나누었던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변화된 삶을 살려고 노력하게 되었어요.
ᄋ 지역운동에 참여하면서 내 아이들을 믿고 지켜봐 줄 수 있었고, 일일이 간섭하지 않게 됨
‘~해라’, ‘~하지 말아라’ 의 명령의 언어 보다는 아이를 존중하는 요청의 언어를 많이 하게 되네요. 그리고 화가 나면 그 자리에서 화내지 않고 화요일에 만나서 풀어내고 대안을 얻어간다.

포커스4: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부모님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ᄋ 남에게 피해 안주고 살았으면 한다. 요즘은 이기적이고 즉흥적인 아이가 많아 사회에서 문제가 많이 일어난다.
ᄋ 자녀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며 멋지게 살고 자립적으로 살면서 남들에게 이로운 일을 했으면 한다.
ᄋ 그냥 건강하게 살았으면 한다.
ᄋ 우리 아이가 혹시 장애를 겪게 되더라도 사회에 맞서서 굳세게 살았으면 하고 또 우리가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ᄋ 인간관계를 잘해 나가는 아이였으면 한다.
ᄋ 솔직하게 공부 잘해서 성공했으면 거기다 인간성도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해요.
ᄋ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며 살았으면 한다.
ᄋ 꿋꿋이 이겨 나가고 밝게 자랐으면 한다.
ᄋ 남에게 베풀고 인간성이 좋은 아이였으면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을 원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우리 부모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외모, 학벌, 돈 지상주의 속에 또 우리의 성역할 고정관념 속에 우리 아이들을 가두어 우리 아이들이 하고 싶은 욕구들을 억압하고 부모의 욕심대로 부모의 틀 속에 가두어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우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제대로 된 생각으로 부모 역할을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내가 행복한 아이가 아니라 부모를 행복하게 또 사회가 원하는 행복을 찾아 갈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도구도 아니고 내가 맘대로 할 수 없는 인격체이며 존중받아야 하는 대상이다. 우리 부모들이 사랑과 신뢰를 가지고 일관성을 가지고 지켜봐 주고 기다려 주고 또 부모로서 사회의 문제를 제대로 보고 그것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며 사회를 변화시켜 가면 우리 아이들은 반드시 잘 자라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못다 한 이야기
현: 내가 돈 벌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친정어머니 다달이 용돈 드리고 싶다. 남편은 알아서 하라고 하지만 당장 내가 쪼들리니까 그렇게 못하고 있다. 어머니 살아계시는 동안 그렇게 하고 싶다.
진성: 옛날에는 남편이 무능해서 아내가 일을 했는데 이젠 내가 무능해서 전업주부인거 같은 생각이 든다.
현: 남편은 밖에서 힘들게 일할 때 괜히 미안해진다. 남편은 자기 꿈이 전업주부란다. 아내가 밖에서 나만큼 벌어오면 자긴 집에서 살림하고 싶다는 말이 가슴에 맺혀있다.
여자들은 돈 외에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 끊임없이... 지친다.
진성: 남편과 같이 외출해도 여자는 온갖 일 다 떠맡는다. 아이도 다 나한테 맡긴다.
수퍼우먼 콤플렉스가 사람 미치게 한다.

사회자: 진성씨는 아이학교에서 준비물 안 챙겨줬다고 ‘나쁜 엄마’라고 선생님이 아이에게 말했을 때 참고 넘긴 것이 아니라 절차를 거쳐 끝까지 시정을 요구했고 관철시켰다. 사회참여라는 것이 거창한 일이 아니라 우리 주위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참지 않고 시정하고자 하는 노력, 그것이 사회변화의 한 시작이다.
한국사회에서 전업주부로 산다는 것은 양가감정이 있다. 맞벌이 여성을 보면 주눅이 들 수도 있다. 특히 주부의 가사노동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당당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중심을 잡는 것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긴 시간동안 열심히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정리: 성평등교육문화센터 최선광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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