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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평등포커스3-국제결혼이주여성들의 글로벌 수다 성명: 전북여연 조회: 1940 2009-03-12
   
내용
[열린전북 2009년2월호 살아가는 이야기 기고글]

전북여성단체연합 성평등교육문화센타에서는「성평등」을 주제로 아동, 청소년, 직장인, 부부팀, 여성주부팀, 성인남성팀, 대학생팀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성평등 교육나눔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포커스그룹은 그룹인터뷰로 참여자들간 이야기 나눔을 통해 풀어가는 방식입니다. 이 그룹모임은 성평등 교육나눔의 일환으로 다양한 분들의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불평등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함입니다. 이 포커스그룹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의 생각과 경험 차이가 있는지’ ‘사회문화의 이중적인 성의식으로 여성들의 실생활에 어떤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이러한 불편함의 드러내기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그 세번째 포커스 그룹으로 우리사회에 ‘다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할 수 있게 한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에서 살아가는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하였습니다. 군산여성의 전화에서 활발히 자조모임을 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네 분을 지난 11월 12일 늦은 오후 3시간에 걸쳐 군산의 작은 찻집에서 만나 보았습니다. 이윤애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고 진행에 성평등교육센터 운영위원 김미숙이 함께 하였고 군산여성의전화 이주여성지원을 맡고 있는 윤난영 팀장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함께 한 이들이 한국 체류기간이 짧기 때문에 일상적인 의사전달은 가능했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드러내기 위한 언어소통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있어 아쉬웠음을 밝힙니다.


참석자
길림댁(중국 길림성, 33, 결혼1년6개월차 이혼, 자녀1명)
하얼댁(중국 하얼빈, 40, 결혼3년, 재혼)
필맆댁(필리핀, 30, 결혼5년, 자녀2명, 셋째임신)
캄보댁(캄보디아, 29, 결혼3년)

사회자 : 전북여성연합에서는 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으로 포커스그룹진단을 진행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이번에 결혼이주여성그룹에 대한 좌담회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맞고 틀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나 자신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오늘 다루어질 내용은 결혼과정, 한국생활적응의 어려운 점, 자녀문제, 부부관계 및 가족관계, 지역사회자원과의 관계, 자조모임활동, 다문화가정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자기소개부터 시작할까요?
길림댁 : 중국 길림성에서 왔고, 남편과 결혼한 지는 1년 반 되었는데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아기가 있어 함께 말을 배우다 보니 이제는 조금 할 수 있다. 지난 10월에 이혼을 하고 아이만 키우고 있다.
하얼댁 : 저는 중국 하얼삔에서 왔고 결혼한 지 3년이고 남편과는 재혼했다. 조선족이 아니고 한족이지만 한국말을 조금한다. 1366에서 통역봉사원을 하고 있다.
필맆댁 : 결혼한지 5년되었고, 아들 둘이 있는데 셋째아이를 임신해서 지금 9개월이다. 지난 6개월 정도 방과후교실 영어 원어민교사를 했는데 재미있었다. 임신하고 나서 지금은 그만 두었다. 한국 아이들은 말을 잘 안 듣는다.
캄보댁 : 캄보디아에서 왔고 결혼한 지 3년 되었고, 남편과의 나이 차이가 15살이 난다. 남편은 재혼이고 아이들이 3명 있다. 처음 결혼했을 때는 남편을 ‘달링’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여보’라고 부른다, 높임말인거 같아 더 좋다.

사회자 : 길림댁 이혼에 대해 좀 더 얘기해 볼까요? 결혼 1년 반이면 아직 국적취득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체류에 문제가 있을 텐데요?
길림댁 : 아이만 키우고 있다. 아이를 내가 키우기로 했기 때문에 양육권자로서 체류가능하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맞긴지 3일째 되는 날인데 적응을 못하는지 지금 울고 있다고 한다. 일 끝나고 데리러 가기로 했다. 남편과는 중국에서 만나 임신하고 8개월째에 한국에 왔다. 한국에 와서 애기아빠는 생활비도 안주고 3달에 10만원 주기도 하고, 5만원 주기도 한다. 애기와 함께 못산다. 애기한테 관심도 없다. 애기한테 뽀뽀도 안 해준다. 9월과 10월에 친정 부모님도 한국으로 오셨다. 맨날 싸웠다. 10월에 이혼하였다. 국적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지금 2년이 안 되어서 국적이 없다.
사회자 : 남편이 도움은 줍니까?
길림댁 : 양육비도 안 준다. 전입신고를 하려고 하는데 남편의 보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군산여전 관계자 : 아이의 양육권자로 체류는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를 양육하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에 어려움이 따른다. 동사무소에 가서 전입신고를 하고 수급자 신청을 해야 되는데 남편의 동의와 도움이 필요하다. 이혼해서 이미 남남인데도 법적으로 주거이전에 대한 남편의 동의와 사인이 필요하다. 수급자 신청을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부모 가정이기도 해서 대상은 되지만 결정될지 확실하지는 않다.

사회자 : 한국생활에 충분한 적응기간도 갖지 못했는데 이혼경험과 아이 양육자 역할까지 하려면 무척 힘들겠어요. 용기내서 씩씩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자녀 얘기를 해볼까요?
필맆댁 : 애기 두 명 있고 지금 임신 9개월이다. 애기들은 영어와 한국어 두 개를 사용한다.
캄보댁 : 신랑의 아이가 3명 있다. 23, 22, 20살이다. 아이들하고 관계는 친구같이 좋다. 큰딸과 작은딸하고 잘 지내고 아들하고는 친엄마처럼 잘 지낸다. 애들하고 항상 장난도 하고 같이 놀아서 심심하지 않다. 내가 평소에 언니 많이 있는 사람이 부러웠는데 아이들하고는 한국친구 사귀는 것처럼 지낸다.
하얼댁 : 남편은 이미 아이가 있는데 다 결혼하였다. 남편과의 사이에는 아이가 없고 부부 둘만 살고 있다. 아이들과는 어려움이 없다. 따로 살기 때문에, 처음에 왔을 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남편의 성질이 많이 바뀌었다. 아이들에게 밀가루 먹이지 마라, 죽 먹이지 마라 간섭하였는데 지금은 괜찮다. 싸우는 일도 없다.

사회자 : 아이들에게 다문화교육을 시킬 건가요?
길림댁 : 한국어, 중국어, 한국문화, 중국문화 다 가르칠 거예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못가르치게 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요. 학교가서 무시당할까봐 중국말을 안 가르치는 사람도 있어요.
캄보댁 : 당연히 가르쳐야죠. 엄마나라에 대해서도 알아야 되죠. 저는 캄보디아에서 온 친구들이나 동생에게 모두 가르치라고 해요.
필맆댁 : 아이들에게 영어와 한국어 다 가르쳐요. 아직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가르칠 거예요. 영어쓰기는 abcd 정도만 해요.

사회자 : 국제결혼을 결심하게 된 동기에 대해 말씀해 보실까요?
길림댁 : 우리 부모님을 위해서 결심했어요. 엄마 친구 소개로 만났는데 남편이 말을 잘해요. 그래서 결혼했어요.
캄보댁 : 엄마가 좋은 사람 만나면 동생들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셔서 결혼을 결심했다. 우리 신랑덕분에 캄보디아 친정집은 3년 동안 사는 것이 많이 편해졌다. 잘 살고 있어서 이웃사람들이 무시하지 않는다. 동생도 공부시켜주겠다고 약속하였다. 한 번도 한국에 올 생각은 없었는데 결혼소개소 통역 도와주다가 나도 결혼했다.
하얼댁 : 결혼소개소에서 만나 결혼하였다. 제가 전에 중국남자와 결혼했었는데... 아들이 하나 있고 지금 군대에 갔다. 돌봐주시던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아들 혼자 있어 한국에 데려오고도 싶지만 한국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한국으로 데려오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필맆댁 : 친구의 소개로 만났다. 신랑친구가 먼저 필리핀 여성과 결혼했고 그 친구의 소개로 만났다. 약사로 일했는데 너무 심심해서 친구 결혼식 때 와서 친구한테 좋은 사람 소개시켜달라고 해서 결혼했다.

사회자 : 이제 결혼생활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길림댁 : 저는 많이 싸웠어요. 문화차이 때문에 많이 싸웠어요. 또 무시해요.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들어요. 그러면 ‘고등학교는 어떻게 나왔어, 아무것도 못해’라고 말해요. ‘잘했어’라는 말은 한 번도 없었어요. 중국에서는 밥도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어머니, 아버지가 다 해요. 여기 와서 열심히 배워서 했는데도 한 번도 맛있다고 안해요. 맨날 짜다, 맵다고만 해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미움이 크게 되면서 이혼하게 됐어요. 애기한테도 관심도 없어요.
하얼댁 : 우리 남편은 누구 말도 안 듣는다. 어느 누구도 같이 못 살만큼 그랬다. 내가 결혼했을 때도 며칠 있으면 도망갈 거라고 주변에서 얘기했다.
캄보댁 : 항상 오늘 싸우고 내일 맞이한다. 신랑하고 싸울 때 문화차이다. ‘한국에서는 다 그래’ 한다. 한국에서는 여자와 남자가 너무 친하다. 밖에 나가서도 내가 옆에 있는데 신랑의 여자친구와 손잡고 포옹하고 그런다. 기분나쁘다. 참을 수가 없다. 신랑은 괜찮아, 괜찮아, 한국에서는 다 그래 한다. 나는 안 괜찮아 핸드폰을 던져서 많이 부셔버리기도 했다. 신랑이 캄보디아를 무시하는 말을 하면 화가 나기도 한다. 언젠가는 ‘캄보디아 눈 있어?’하면서 나를 약 올리기도 했다.
필맆댁 : 신랑은 큰아들이다. 시어머니, 고모, 아이 두 명과 같이 살고 있는데 5년동안 매일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서 집안일을 했다. 신랑누나가 아파서 집에서 같이 사는데 그 일도 힘들다. 김장도 5백포기씩 한다. 시누이들 것까지 다 해준다.
캄보댁 : 어쩔 수 없다. 한국에서는 애기들이 왕이다. 아빠가 항상 그래서 아이들 성격이 안 좋아졌다. 캄보디아에서는 10살만 되어도 빨래, 밥 등 집안일을 다하는데 여기서는 애기들이 너무 게으르다. 늦게까지 잠만 자고 동생에게 시키고, 물도 떠다 달라고 한다. 먹는 것도 지들이 좋아하는 것 만 먹는다. 골고루 먹지 않는다. 아빠한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신랑은 ‘애들이 엄마가 없잖아. 결혼하면 다 잘해, 한국애기들은 다 그래’ 하면서 애들 편만 든다. 나는 소리를 지르고 자기 일을 하라고 잔소리를 한다. 애기들에 대해 신랑의 생각과 달라 많이 싸웠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아들, 딸 모두 말도 잘 듣는다.
하얼댁 : 한국은 고부갈등이 심하다. 아는 사람은 한국에 와서 사는데 시어머니 때문에 결혼한 지 5개월 만에 이혼하였다. 그냥 시어머니 때문에 헤어졌다.
캄보댁 : 한국 시어머니 무서워요. 시어머니 있으면 절대 결혼 안 해요. 국제결혼소개소 갈 때 맘에 드는 남자가 있었는데 시어머니 있다고 해서 지금 학생이라고 핑계대고 안했다. 시어머니 얘기 있다. 한국 시어머니, 대만 시어머니, 중국 시어머니가 제일 무섭다고 말한다.
하얼댁 : 중국시어머니는 아니다. 중국에서 시어머니랑 13년 함께 살았는데 싸운 적이 없었다. 중국도 고부갈등 조금 있는데, 한국만큼은 아니다. 한국남자들은 어머니 말을 너무 잘 듣는다.
길림댁 : 그런데 왜 아내한테는 안 착해. 시어머니하고는 너무 좋아요. 내가 일을 못해도 그냥 말이 없다.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다 조다. 남편 때문에 이혼을 하였다.
필맆댁 : 남편은 괜찮다. 시어머니가 힘들다. 한국문화는 시어머니 모시고 함께 살아야 하고 매일 밥을 챙겨 드려야 한다. 잔소리를 많이 한다. 필리핀 사람들은 목소리만 크게 해도 무서워한다. 내가 한국말을 조금 하면서 시어머니 말을 알아들으면서 마음이 아프다. 밖에 일을 갖다 와서도 시어머니 챙겨야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 며느리 너무 안 좋다고 주변에 말씀하신다. 신랑은 매일매일 집에 없어서 잘 모른다. 신랑한테 얘기해서 아파트로 이사를 했고 지금은 시어머니와 시누이만 시골에 산다. 1주일에 한 번씩 시골에 갔다. 신랑은 어머니가 아파서 시골에 가자고 한다. 다시 같이 살자고 한다. 다시 똑같아졌다. 다른 사람들한테 며느리가 나쁘다고 매일매일 말한다. 지금은 어머니가 너무 아프다. 말만 이쁘게 해주면 괜찮은데 너무 힘들다.

사회자 : 결혼한 한국여성들도 똑같이 겪는 문제입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남편과의 갈등이나 시부모와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하나요?
캄보댁 :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신랑들도 상담을 받고 바꿀 수 있으면 변해야 한다. 1366에서 통역봉사를 2년 동안 했는데 시어머니 문제가 가장 많다. 시어머니가 큰 소리를 지르면 며느리가 무서워한다. 맘이 너무 아프다.
필맆댁 : 맘이 너무 아파서 다시 말하기 싫다. 말하면 그 때가 생각나서 너무 안 좋다. 말을 하고 싶지 않다.
길림댁 : 친구와 얘기한다. 여성의전화 모임에서 만났다.
하얼댁 : 시어머니와 남편은 한 편이다. 말하지 못한다. 여성의전화 선생님들이 친구같다. 여성의전화 선생님들한테 말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애기들이 어떻게 하는지, 남편이 어떻게 하는지, 시어머니가 어떻게 하는지 다 말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사회자 : 남편과의 관계에서 혹은 시어머니와 관계에서 힘들 때 편하게 만나서 얘기하고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자조모임 등이 있나요?
하얼댁 : 친구들의 한국어가 부족하다. 여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이 없다. 남편 잘못을 그냥 보고만 있다. 남편만 보호되고 우리들은 억울한 경우가 많다. 잘못된 점에 대해서 만나서 얘기 나눈다.
길림댁 : 중국에서 온 사람들과 모인다. 모여서 나의 힘든 점을 말하면 친구들이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말해준다. 힘이 된다. 이혼하고 이사할 때도 도와주었다.
필맆댁 : 필리핀모임도 있다. 만나면 주로 힘든 얘기를 한다.
캄보댁 : 캄보디아 자조모임도 있다. 내가 왕 언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에서 온 사람들은 많은데 캄보디아에서 온 사람들은 조금밖에 없다. 모여서 남편, 시아버지, 시어머니와 힘든 얘기만 해요. 모이는 일도 어려워요. 집에서 나오는 일도 힘들어요. 하루에 버스비만 천원, 이천원만 주기도 해요. 너무 어려워요. 남편과 시어머니가 술 먹으면 무섭다고 하기고 하고, 남편과 싸울 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상담을 해주기도 하는데 남편들이 나 때문에 자기 부인이 이렇게 됐다고 항의하기도 한다. 힘들어서 1366 상담통역을 그만 두었다.

사회자 : 여기 모이신 분들은 주로 여성의전화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활동하고 계시는데 프로그램에 만족하시는지, 남편과 시어머니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한 적 있는지 말씀해주시고, 더 원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캄보댁 : 한국어교실, 요리교실, 문화를 1주일에 한 번씩 배우는데 부족하다. 여성의전화에서 시어머니문제, 남편의 문제를 상담할 수 있고, 부부모임이 있어서 저녁도 같이 먹기도 한다.
필맆댁 : 남편이랑 함께 참석해본 적이 없다.
길림댁 : 시어머니들은 안 나온다. 며느리가 나가는 것도 싫어하는 시어머니들이 많다. 다 다르다.
캄보댁 : 남편들이 참석하면 달라진다. 모임에 참석한 그날 하루만 남편들이 바뀌어진다. 신랑들도 자조모임할 때 참석하면 좋은데 참석하지 않는다. 왜야하면 시어머니를 비난해야 되니까 남편들이 서로 창피해서 참석 안한다. 만약 신랑과 싸우고 나왔을 때 남편은 남편끼리 부인은 부인끼리 모여서 모임을 하기도 한다.
하얼댁 : 한국어교실, 요리교실 이런 것만 너무 많다. 친구들은 여기저기서 오라고 한다고 바쁘다. 우리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어요. 국제결혼 한 사람들이 보호받을 수 있고 한국에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사회자 : 본인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 외에 지역사회에서 하는 일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죠?
필맆댁 : 방과후교실 원어민교사, 영어강사를 하였다. 임신 때문에 그만두었는데 더 하고 싶다. 애기 낳고 일을 더 하고 싶다. 신랑 혼자 벌어서 7명이 사는데 신랑 도와주고 싶다.
캄보댁 : 1366에서 통역상담을 하는데 힘들어서 그만두었다. 취업을 하고 싶다. 중국어, 영어는 인기가 있는데 나는 힘들다. 캄보디아에 있을 때 유치원에서 어린이 영어선생님이었다. 한국에서 라이센스가 없어서 영어선생님을 할 수 없다. 3개월 전에 전주교육대학에서 직업교실을 신청했는데, 영어선생님과정을 했다. 수업받기가 어렵다. 필리핀사람들은 잘하는데 나는 못 알아들었다. 하루 교통비 만원씩 지급받기로 하고 가는데 아직 못 받았다. 아침밥도 못 먹고 일찍 가서 점심도 못 먹고 굶는다.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 어린이 영어지도를 하고 싶은데 어렵다. 나도 돈을 벌고 싶다. 신랑한테 도움이 되고 싶다.
하얼댁 : 1366에서 중국어 통역봉사를 하고 있다. 상담시간에 도움을 준다. (군산여전 관계자에 의하면 자조모임을 통해 상담가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직접 출입국사무소 등 행정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민원도움을 주기도 하고 거의 단체 활동가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한다)
길림댁 : 아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취업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어렵다. 빨리 일자리를 찾아서 돈을 벌어야 하고 애기를 잘 키워야 한다. 언니를 도와 열심히 배워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캄보댁 : 우리 신랑도 캄보디아에서 온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도와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사람도 찾아줘서 캄보디아에 있는 그의 가족들이 모두 고마워했다.

사회자 : 캄보댁 부부는 모두 캄보디아의 희망입니다. 다음은 다문화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각각의 가정에서는 자기의 출신국인 친정나라 문화가 지켜지고 있나요?
길림댁 : 남편에게 무시당한다. 어떤 일을 했을 때 여기는 한국이고 한국사람이니 중국의 것은 다 버리라고 한다.
필맆댁 : 집에 있으면 필리핀 음식을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 스파게티를 좋아한다. 음식을 만들어서 가족들에게 주면 아무 말 없이 먹기만 한다. 아무 말이 없으면 싫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신랑은 필리핀음식 전혀 안 먹는다. 그럴때마다 김치볶음밥 해 줘, 된장국 해 달라고 한다.
캄보댁 : 신랑은 캄보디아 음식을 싫어한다. 허브, 페퍼민트, 젓갈 많이 쓴다. ‘무슨 냄새야 제발 만들지 마라’하며 코를 막는다. 어쩔 수 없다. 한국에 오면 한국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캄보디아에 가서 신랑이 음식을 안 먹으면 굶으라고 말한다. 하는 수 없이 먹는다.
길림댁 : 내가 가족들에게 중국음식을 해줬을 때 맛있다, 잘했다 말해주면 내가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그런데 남편은 그런 말 안 해주었다. 중국 것은 버리라고 말하면 절대 못 버린다고 말했다.
필맆댁 :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라고 말한다. 한국사람으로 5년 살았으면 한국식으로 바꾸라고 말한다. 그러나 절대 못 바꾸고 있다. 아이들한테도 한국문화도 필리핀문화도 다 가르치고 싶다.
캄보댁 : 나도 신랑한테 절대 못해요 라고 말했다. 한국이 캄보디아보다 잘 살아도 그럴 수 없다.

사회자 : 국제결혼한 이주여성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친정나라의 문화도 지키고 어려움 없는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시급할까요?
하얼댁 : 한국의 남편들에게만 유리한 법만 있고 우리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법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공부방에 모이면 중국여자들은 맨날 얘기한다. 남편은 물론이고 시어머니, 시누이 때문에 못살겠다고 말한다. 너무 힘들어 한다. 마음이 아프다. 다 도와줄 수 있으면 좋은데 도와줄 수 없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사회자 : 혼자 해결하려고 하면 힘들지만 여럿이 모이면 힘이 되지 않을까요? 앞서서 자조모임 얘기를 잠깐 했지만 자조모임보다 더 강력하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국제결혼이주여성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식적인 모임을 결성하면 어떨까요?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근사한 모임을 갖는 거예요.
캄보댁 :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좋다. 당장 시작하고 싶은데 우리나라 출신은 너무 적다.
사회자 : 우리들을 위해 바꿔나갈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법으로 바꿔나갈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해서 출신국가별 모임 뿐 만 아니라 나라별 모임이 뭉치면 더 큰 힘을 발휘하겠죠?
하얼댁 : 그렇게 되면 좋겠다.
캄보댁 : 나는 아직 한국말이 부족하다. 열심히 하고 싶은데 어렵다. 10년 후에는 가능할 거 같다.
사회자 : 미국에서는 이민자들이 시장에도 출마하고 시의원에도 출마해서 이민자들의 권리를 향상시키고 이민자들의 요구사항도 시정책에 반영하고 있는데...
캄보댁 : 만약 맘에 드는 사람 있으면 선거는 할 거다.

사회자 : 앞으로 한국생활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면 좋을지 말씀해 주세요.
캄보댁 : 한국 아줌마처럼 살고 싶다. 캄보디아사람이 아니고 한국아줌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길림댁 : 빨리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애기를 잘 키우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그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이 없다. 내가 누구에게 사정하지 않아도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이 빨리 만들어 지기를 바란다.
캄보댁 : 일자리 찾을 때까지 함께 해 줄게.
필맆댁 : 아이들만 잘 키울 수 있어도 기쁠거다. 정말 잘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혼자 울기도 한다. 정말 아이들이 잘 컸으면 좋겠다.
하얼댁 : 가족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 건강이 중요하다. 또 중국에서 온 친구들도 다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동안 너무 가슴아픈 일을 겪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 사연을 다 말할 수 없는 것이 마음 아프다. 모두 건강하고 잘 살아야 한다.
사회자 : 긴 시간동안 하기 어려운 얘기, 가슴 아픈 얘기들을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게 생활하시면서도 용기 잃지 않으시고 씩씩하게 사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더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아가시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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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성평등포커스2-20대 남성들에게 묻다.   전북여연   2009-03-12   1608
 
 
12  성평등포커스3-국제결혼이주여성들의 글로벌 수다   전북여연   2009-03-12   1941
 
 
11  성평등포커스4-전업주부, 그리고 이혼여성들과의 진솔한 만남   전북여연   2009-03-12   1500
 
 
10  변화의 시나리오 첫번째- 고병권의 공동체 이야기   전북여연   2008-09-29   2034
 
 
9  환경을 지키는 여성회(환경의날 행사)   전북여연   2006-05-30   4609
 
 
8  성인지적 예산분석간담회실시(익산여성의전화)   전북여연   2005-09-21   3395
 
 
7  [사) 한국장애인부모회 전주지부] ♡ 7 ~ 8 월 행사일정 ♡   전북여연   2005-07-05   3040
 
 
6  [성매매방지법조기정착을위한전북시민연대] 7월 “시민과 함께   전북여연   2005-07-04   3026
 
 
5  [전북여성노동자회] 여성주간 '직장내성희롱 예방 및 근절' 캠페   전북여연   2005-07-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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