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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9 변화의 시나리오 뒷이야기<열린전북7월호 기고글> 성명: 전북여연 조회: 2434 2009-07-16
   
내용
전북여성단체연합 부설 성평등교육문화센터는 지역에 함께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지혜를 나누고, 삶을 나눌 수 있는 강좌를 매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고민이고 걱정거리이기도 한 ‘교육의 문제’와 모두의 관심 코드이자 ‘문화의 문제’에 귀 기울여봤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로 강좌는 끝났지만 그 뒷이야기를 공유하고자 열린전북의 지면을 빌려 봅니다.

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고, 사람을 움직이고 사회를 움직이는 변화의 시나리오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1강 교육평론가 이범의 우리 아이들 똑똑한 영어교육>을 듣고

“대입제도의 변화과정과 영어교육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새로운 정부와 장관이 바뀔 때마다 다르게 변하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교육은 백년의 앞을 바라보고 세워야 한다는 것은 이제 고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대입교육 제도에 관한 이범씨의 글을 간단히 요약하고자 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로 두 가지를 지적했는데 선발경쟁을 통해 대학을 들어가고 이러한 학교의 간판은 학벌권력을 만들어서 학연에 의한 많은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으며 학교가 행정기관, 평가기관으로 되는 관료화현상을 낳았으며 이로 인해 공교육이 오랫동안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입선발과정에 입학사정관제도의 도입과 확대는 생뚱맞은 것처럼 느껴진다.
입학사정관제는 미국의 대입교육제도로 성적순으로만 아이들을 뽑지 않겠다고 하는 취지와 미국의 주류세력을 보호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것인데 이 제도가 짧은 시간동안 한국사회에서 얼마나 잘 활용될 수 있을지는 많은 의문이 생긴다.
미국은 이 제도로 성적 이외에 과외활동(각종봉사활동, 학내외 특별활동과 기부입학)을 고려하고 대학별로 특성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고 사회적 약자를 우대하는 ‘적극적 차별정책’을 채택하고 있어 학생들을 성적과 경력을 평면적으로 비교하지 않고 자라온 환경과 개인의 열정, 헌신성, 리더쉽, 성찰력 등을 고려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미국의 이러한 입학사정관제도가 한국의 교육제도 현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가장 먼저 입학사정관제는 어떠한 기준 없이 점수화되지 못하는 주관적 평가에 의존하기 때문에 ‘공정함’을 말하기 힘든 제도로 잘못 운영이 되면 기여 입학이나 부정입학의 우려의 소지가 높으며 사교육비가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 지금도 한국가정의 사교육비의 지출은 살인적인데 많은 부모들은 학생부 비교과영역 확보를 위해 각종 영어시험과 경시대회를 준비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교육을 시키지 않을 수 없으며 입학사정관이 평가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이런 저런 다양한 스펙을 미리 미리 준비하고 이를 상담해 주는 고액의 대입 컨설팅 시장이 뜰 수 밖 에 없을 것이다.
본래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의 철학에 따라 극히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될 수도 있는 제도이나 한국대학들의 철학이 ‘대학 경쟁의 철학’이며 특히 상위서열의 대학들이 학벌권력을 향유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대학들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우수한 학생들을 많이 뽑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많은 거름망을 교묘히 만들 것이며 이러한 속셈에 입학사정관제도가 교묘히 악용의 소지가 있으며 이미 나름 준비된 학생들을 데리고 대학의 서열을 높이는데 열을 쏟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인성이나 잠재력을 발굴하고 실력을 쌓는다는 것은 옛말이 되고 평가에 도움이 되는 국제화지표 전략중 하나로 영어가 되는 아이들을 선발할 것이고 영어강의를 늘리면서 학교평가조건을 충족시킬 것이다. 요즘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어려서부터 외국인선생이 있는 영어학원이나 해외유학 경험 등이 있는데 이는 커다란 경제적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다. 그렇다면 빈곤 가정의 아이들은 결국 시작부터 뒤쳐질 수밖에 없고 그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게 되고 그나마 교육을 통해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을 해왔던 한국도 점차로 교육의 불평등현상이 심화되며 계급재생산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정리 : 성평등교육문화센타 정미경 센터장)



<2강 영화평론가 유지나의 대중매체에서의 여성 이지미와 삶>을 듣고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

비오는 2009년 6월 9일, 저녁 7시, 전주효자프라자에선 영화와 여성이란 주제로 유지나 교수의 강좌가 있었다. 동국대 민주교수들의 시국 선언문 행사를 하느라 오전에 바빴다는 서두를 꺼내면서 유지나 교수는 당당하고 거침없이 그리고 솔직하게 여성과 영화이야기를 풀어갔다.
영화의 가치는 관객이 얼마나 되냐의 수치화나 연예인의 상품화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의미와 진정성에 의해 결정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영화의 역사와 여성에 대한 이야길 펼쳐나갔다. 유교수의 강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최초의 대중공개 영화로 기록된 프랑스 뤼미에르의 형제의 <기차의 도착>은 1895년에 만들어진 1분짜리의 다큐멘터리였다. 놀랍게도 불어로 Lumiere는 빛이란 뜻이다. 프랑스의 나라에서 20대의 젊은이들이 만든 cinematographe라는 기계에 자극을 받아 미국의 에디슨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Kinoscope라는 동전을 넣고 보는 자그마한 기계를 만들었으나 호응이 없자 큰 화면에 권투선수와 발레를 주인공으로 하는 극영화를 상영하게 한다.
여기서 영화의 폭력성과 에로티즘은 기원된다. 권투선수의 폭력성과 우아한 발레리나의 섹슈얼리티가 관객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내게 한다. 초기의 영화는 주로 남성들에 의해 제작되고 남성들이 관객이었으므로 당연히 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가 영화전체에 반영되어있다. 남성들이 주로 보고 싶은 것은 성애장면과 폭력적인 모습이었고 영화는 인간의 훔쳐보기 욕망을 실현시켜주면서 발전해 나간다. 관객은 어두운 곳에서 밝은 쪽으로 훔쳐보기를 시도한다. 관객은 주인공의 모든 것을 보고 있다. 더 많이 보는 사람이 권력적이다. 남성들은 동성인 남성의 몸보다 이성인 여성의 몸을 더 보고 싶어 했다. 따라서 여성을 위주로 한 에로티시즘의 발달은 당연하게 된다.
영화작가인 장 꼭또는 “ 영화가 존재하는 한 에로티시즘도 존재한다 ” 란 말을 남겼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에로티시즘을 구현하기 위해 미학적 여성의 몸이 성애화, 상품화 되었다는 것이다. 이 성향은 아직까지도 영화전체에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여성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페미니즘의식이 있는 남성감독들이 등장하면서 단순한 성적도구나 쾌락적인 관점이 아닌 인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들이 대두되고 있다. 다음은 유지나 교수가 추천해 준 11개의 멋진 영화들이다.

* 바그다그까페(1987, 퍼시애들로 감독): 남편과 사막에서 싸운 후 우연히 발견된 바그다그까페에서 주인여성과 우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이야기.
* 피아노(1933, 제인캠피온 감독): 6살 때 말을 못하게 된 아다는 미혼모인데 생면부지의 뉴질랜드 사람에게 결혼하게 되지만 피아노를 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
제작, 감독, 촬영을 모두 여성이 한 영화
* 파니핑크(1994,도리스피리 감독): 죽음을 연습하는 강좌에 다니는 자의식 강한 29살 파니의 관계가능성에 관한 이야기.
* 라비안로즈(2007,올리비에다한 감독): 작은 참새란 뜻의 예명을 가진 프랑스의 샹송가수 에디뜨 피아프의 화려하지만 슬픈 자전적 삶의 이야기.
* 까미유 끌로델(1989, 브론누누이탱 감독): 19세기말 로뎅의 연인이었던 조각가 까미유끌로뎅의 제도권적 예술가인 로뎅에게는 반항했으나 인간 로뎅에게 집착하는 모순을 보여주는 영화.
* 그녀에게(2003,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식물인간이 된 발레리라 알리샤를 사랑하는 간호사 베니그로의 헌신적인 소통과 사랑의 이야기
* 카모메식당(2006, 오기가미나오코 감독): 일본을 떠나 핀란드 헬싱키에 주먹밥집을 차리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일본여자 이야기
* 디바(1981, 쟝자크베네 감독): 우편배달부인 쥘이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신시아 호킨스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델마와 루이스(1991,리들리 스콧 감독):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던 평범한 주부 델마와 웨이트리스 루이스가 주말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린 영화로 페미니즘적 요소가 있으면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 정사(1998, 이재용 감독): 동생의 약혼녀와 사랑에 빠지는 열정적인 사랑을 그린 한국영화.
* 싱글즈(2003, 권칠인 감독): 미혼녀 나난과 친구 동미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다양한 연애관에 대한 접근을 한 한국 영화.

강연에 참여한 이들은 11편의 영화의 주요장면들을 보면서 여성주의가 가미된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 빠졌다. 유지나교수는 영화에서의 섹슈엘리티가 남성 중심적이고 일방적인게 아닌 ‘소통’의 하나의 방법으로써 사랑의 여신인 에로스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는 도구가 되길원했다. 문정희 시인의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가 유지나교수의 낭랑한 목소리로 낭독되었을 때 재능 많았던 우리여학생들이 사회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현실에 우리는 직면했다. 또한 아직도 갈 길이 먼 여성인권에 대한 생각도 우리를 슬프게 했다.
이은주, 유니, 정다빈, 최진실, 장자연, 우승연등의 여배우의 죽음은 악덕기획사와 기생문화에서 연유된 성상납의 한국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영화 속 여성들은 과거에 비해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면서 과거보다 더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한나라의 대통령이 자살한 2009년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여성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다.
유지나 교수의 2시간에 걸친 열정적인 강의는 지금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들이 사라지지 않고, 남학생들과 같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하는 화두를 던지는 멋진 강의였다.
(정리 : 성평등교육문화센타 유성희 운영위원)



지역여성들과 지혜를 나누고, 삶을 나누는 강좌 -변화의 시나리오-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했으며, 육아와 가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지역 여성들의 참여를 위해 강좌와 별도로 아동 프로그램 <신나는 미술 놀이터>를 진행합니다.
폼 클레이로 빙글빙글 모빌을 만들고, 쪼물쪼물 찰흙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전문 미술 강사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도와 주셨답니다. 엄마는 강의 듣고 아이들은 신나는 미술 놀이터에 빠져 보는 시간,,, 내년에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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